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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이야기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아드벡 ARDBEG" (7)

by 주류탐험가K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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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벡 마스코트 쇼티

미국 켄터키 비번 증류소 중에는 고양이를 기르는 곳이 많다. 메이커스에는 진이라는 고양이가 있다. 윌렛 증류소에는 노아와 로언이라는 고양이가 있다. 윌렛증류소를 대표하는 위스키가 노아스 밀과 로언스 크릭이라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버번 위스키 만드는 곳에서 고양이를 기르게 된 건 증류소에 곡물이 많아서였다. 옥수수나 호밀을 훔쳐 먹는 쥐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키우던 전통이 이어져 온 것이다. 

 

물론 지금은 설비가 현대화돼 쥐 잡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대신 증류소 마스코트로 활동하며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처럼 고양이를 길렀던 켄터키와 달리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선 개를 주로 키웠다. 위스키를 훔쳐 가는 좀도둑을 막으려면 경비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드벡 증류소에는 쇼티라는 유명한 개가 있었다. 경비견이 아니라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쇼티는 원래 아드벡 증류소 옆에 있던 집에서 기르던 개였다. 쇼티는 아침만 되면 아드벡 증류소 숙성고로 놀러왔다. 직원들은 쇼티에게 물과 음식을 주며 놀아줬다. 모든 직원들이 쇼티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자 증류소에서는 쇼티를 공식 마스코트로 임명했다. 

 

오랜 세월 아드벡 홍보대사 역할을 한 쇼티는 10년 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도 아드벡 증류소에 가면 곳곳에 쇼티의 사진과 그림이 걸려 있다. 빌 럼스덴이 선물로 받았다는 왕관을 쓴 쇼티 그림은 증류소 레스토랑에 있다. 팝아트 스타일로 그려진 건물 벽화에도 쇼티의 모습이 보인다. 증류소 방문자 센터에는 쇼티를 모델로 한 상품이 많다. 강아지들이 물고 다니는 하얀 뼈 모양으로 아드벡 10년을 포장한 쇼티 본 팩도 전시돼 있다. 아드벡 사료 그릇은 물론 강아지 목줄도 판다. 쇼티는 오래전에 떠났지만 아드벡 사람들의 마음에 여전히 살아 있다. 

아드벡

2021년도에 출시된 아드벡 25년은 6개 핵심 라인업(10년, 우가다일, 코리브레칸, 안오, 위비스트, 25년)가운데 최고 숙성 제품이다. 증류소 판매 가격만 해도 우리 돈 130만원이 넘어간다. 아드벡 25년은 마개를 여는 순간 기가막힌 향이 난다. 

맛은 우아하고 은은하다. 오랜 숙성으로 피트 풍미는 지극히 절제돼 있었다. 여러 과일 풍미가 부드럽게 입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2022년에 출시된 19년 숙성 아드벡 트라이반 배치4...아드벡은 2019년부터 스몰배치 방식으로 소량의 오크통을 선별해 블렌딩한 19년 숙성 트라이반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다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증류소. 전 세계 열혈 팬클럽 회원만 13만 명이 넘는 증류소. 무엇보다 열정으로 가득찬 직원이 똘똘 뭉쳐서 일하는 증류소..

 

"아드벡은 과거에도 전설이었고 지금도 전설을 쓰는 중이며 앞으로도 전설을 써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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