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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모어8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올트모어" (2) 증류실에 대형 유리창이 달린 이유 올트모어가 자리한 포기 모스에 대한 여러가지를 보면 안개가 많은 건 물이 풍부해서이고, 이끼가 자생하는 건 그만큼 물이 좋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 이 일대에는 물고기 사냥의 달인인 물수리가 많아 증류소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고 한다. 그래서 올트모어에서는 포기 모스에 서식하는 물수리를 브랜드 로고로 삼고 병에도 그려넣었다고 덧붙였다. 올트모어 병에 박힌 새가 어떤 의미인가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다. 증류실 앞을 걸어가고 보면 증류기가 밖에서 훤히 보인다. 정면에 커다란 창을 달아놓고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게 증류실을 지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증류소를 다녀보면 이렇게 증류실 한쪽을 벽이 아니라 대형 창으로 설계한 곳이 많다. 이런 곳에서는 구리 증류기가 햇살을 받.. 2023. 11. 20.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올트모어" (1) 안개와 이끼가 많은 곳 스트라스아일라가 있는 키스 마을에서 북쪽으로 8킬로미터쯤 올라가면 포기 모스라는 곳이 나온다. 포기 모스는 우리말로 직역하면 '안개 낀 이끼'라는 뜻이다. 언덕과 구릉으로 둘러싸인 이 일대에 안개가 유난히 자주 끼고 사방에 이끼가 자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안개와 이끼가 많은 포기 모스는 19세기 초반 불법 증류 천국이었다. 옆으로 강이 흐르는 덕분에 물이 풍부했고 늘 안개에 덮여 있어 단속을 피하기에도 좋다. 몰래 위스키 만드는 밀주업자한테는 짙게 낀 안개가 가림막 역할을 했던 것이다. 더구나 이 지역에는 증류기를 돌릴 때 연료로 썼던 피트(이탄)까지 널려 있어서 밀주 위스키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위스키 증류 역사가 오래된 포기 모스에 자라하고 있는 곳이 .. 2023. 11. 17.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살아있는 전설 빌리 워커"의 글렌알라키(4) 4단계 당화 작업 제분실을 나와 당화 공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이동하면 글렌알라키에서 쓰는 당화조은 1990년대 초반에 교체한 세미 라우터 튠이다. 당화조 지름은 6.1미터로 용량은 9.4톤짜리였다. 여기서 9.4톤이라는 용량은 몰트 9.4톤을 당화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는 뜻이다. 당화는 몰트(맥아)에 있는 전분(녹말)을 당분(단당)으로 바꿔 뽑아내는 걸 말한다. 교과서적으로 얘기하면 분쇄한 몰트를 넣고 뜨거운 물과 섞으면 아밀레이스(아밀라아제) 효소에 의해 긴 사슬 구조를 가진 전분이 단당류로 분해된다. 이렇게 당분을 갖게 된 액체를 워트 혹은 맥아즙이라고 한다. 달달한 워트를 최대한 뽑아내는 게 당화의 목적이다. 당화는 보통 3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에선 분쇄한 몰트와 함게 섭씨 63도에서 65도에 ..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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