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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모어8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벤로막 (1) 파고다 루프와 찰스 도이그 스코틀랜드 증류소에 가면 하늘로 솟아 있는 굴뚝 지붕을 자주 보게 된다. 탑처럼 생긴 지붕이라고 해서 이름이 파고다 루프이다. 원래 이 지붕은 몰트 건조실 굴뚝에 설치했다. 몰트를 말릴 때 나오는 연기를 빼내고 바깥 공기가 들어가게 만드는 환풍구 역할이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이후 플로어 몰팅을 하는 곳이 거의 사라지면서 파고다 루프는 제 기능을 읽었다. 하지만 그 자체로 멋지고 아름다워서 대부분 증류소에선 지금도 파고다 루프를 그대로 달아놓고 있다. 스카치 증류소 상징이 된 파고다 루프는 19세기 후반 찰스 도이그라는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그렇기에 파고다 루프를 도이그 환풍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고다 루프로 유명한 찰스 도이그는 당대 최고의 증류소 건축가였다. 앞서 탐험.. 2023. 12. 4.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올트모어" (4) 팟 에일과 스펜트리스 올트모어 증류소가 스카치 업계에 기여한 공로를 소개한다. 올트모어는 증류하고 남은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냈다. 그게 어떤 방법인지 설명하기 전에 증류 찌꺼기란 게 무엇인지부터 알고 넘어가자. 발효를 마친 워시를 1차 증류기에 넣고 끓이면 이 중 1/3정도는 알코올 도수 25% 안팎의 로우 와인(1차 증류액)으로 나온다. 나머지 2/3는 증류기에 남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1차 증류기에 워시 1만 2000리터를 넣고 돌린다. 증류를 마치면 약 4000리터가 로우 와인으로 나오고 증류기에 8000리터의 찌꺼기가 남는다. 이렇게 1차 증류기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팟 에일이라고 한다. 에일이라는 이름이 붙은건 맥주처럼 황금색을 띈 액체.. 2023. 11. 26.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올트모어 (3) 제분기 수리하는 남자 올트모어 제분기는 예상대로 프로테우스였다. 1966년에 중고품으로 들여온 걸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포르테우스가 얼마나 튼튼하고 또 이 회사가 왜 망했는지는 글렌알라키 편에서 이미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가이드는 포르테우스를 왜 오래 쓸 수 있는지 설명해줬다. 가이드는 "포르테우스가 고장 없이 잘 돌아가는건 구조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요즘 나오는 최신형 제분기에는 자동화 기능이 많다. 이게 편리하긴 해도 복잡한 센서가 달려 있어 잔고장은 더 많다고 한다. 가이드는 "최근에 새로 증류소를 짓는 사람들도 구형 포르테우스를 오히려 선호한다. 하지만 이미 단종된 탓에 매물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포르테우스 중고품 가격이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여..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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