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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아드벡 ARDBEG" (1) 캐스크 하나에 250억 원 아드벡은 2022년에 위스키 역사를 새로 썼다. 1975년에 증류한 위스키를 담은 아드벡 NO.3 캐스크가 16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250억 원에 팔렸다. 위스키 오크통 하나가 250억 원이라니...... 상상을 초월한다. 250억 원은 당연히 세계 최고 기록이다. 그전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캐스크는 1988년 빈티지 맥캘란이었다. 경매 시장에서 91만 5500파운드, 약 14억 5000만원에 팔렸다. 이와 비교하면 아드벡 NO.3 캐스크는 종전 기록보다 16배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하나 재미있는 건 1997년 글렌모렌지가 아드벡 증류소를 인수하면서 건물과 주식까지 모두 사들이는데 쓴 돈이 700만 파운드(약 111억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캐스크.. 2024. 1. 6.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라가불린 LAGAVULIN" (5) 장작 태우는 풍미의 비밀 라가불린과 라프로익을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이름부터 라로 시작하는데다 거리도 가깝고 무엇보다 피트 풍미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위스키를 비교할 때마다 전문가들이 쓰는 표현이 있다. 라프로익 피트 풍미가 타르에 가깝다면 라가불린은 모닥불 같다는 것이다. 또 라가불린은 라프로익에 비해 '병원 냄새'가 덜 나면서 단맛과 과일 풍미가 잘 느껴진다고 얘기한다. 대표적으로 스카치 전문가 찰스 맥클린은 라프로익 풍미를 한마디로 "very smoky(매우 스모키)"라고 표현하면서 반면에 라가불린은 "fragrant smoky(향기로운 스모키)"라고 설명했다. 아일라 피트를 대표하는 라가불린과 라프로익 풍미가 다른 건 당연하다. 피트 훈연 정도부터 다를 뿐 아니라 증류 공정에서도 .. 2024. 1. 5.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라가불린 LAGAVULIN" (4) 포트 엘런 몰트 라가불린은 주차장 옆에 대피 공간이 있다. 증류소에는 화재경보가 종종 울린다는 얘기가 있다. 꼭 연기가 나지 않더라도 이상한 낌새가 감지되면 센서가 민감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화재경보가 울려도 증류소에선 긴장한 모습이 없다. 늘 겪는 일이라는 듯 태연하게 팔짱을 끼고 "잠시 기다리면 곧 꺼질 것"이라고 말한다. 몰트를 건조할 때 쓰던 가마를 보면 이 가마는 거의 50년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 1974년에 플로어 몰팅을 중단하면서 몰트를 말리는 가마도 가동을 멈췄다. 라가불린은 산업유산이 된 가마를 없애지 않고 방문객한테 보여주며 몰트 제조 과정을 설명한다. 라가불린이 1974년에 플로어 몰팅을 중단한 건 바로 이해부터 근처에 있는 포트 엘런 몰팅에서 몰트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이..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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