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녹12년2 아녹(anCnoc), 글렌글라사(Glenglassaugh) 아녹은 좀 별스러운 증류소다. 명칭에서나 속해 있는 지역에서나 노선을 확실히 못 정하고 있는 면이 있어 혼란을 준다. 녹이라는 마을에 있는 녹두 증류소는 1893년에 당시의 유력 블렌딩업체 존 헤이그앤드컴퍼니가 세웠다. 그러다 싱글몰트위스키로 처음 출시될 당시 새로운 주인 인버하우스에서 명칭이 노칸드와 너무 비슷하다고 여긴 결과로 아녹이라는 이름으로 갖게 되었다. 위치는 스페이사이드 경계지에 가깝지만 앞에서 살펴봤다시피 이곳의 경계선은 지리적 타당성을 띠고 있다기 보다 의회에서 제정한 경계를 따르는 것이다. 사실, 이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는 인버하우스의 마스터 블렌드 스튜어트 하베이의 말마따나 "대다수 사람들이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로 여기는 스타일의 전형이다. 그런데 사과 향 도는 그 가벼운 스타.. 2023. 5. 26. 글렌버기 (Glendurgie) 13km 거리에 떨어진 밀튼더프와 마찬가지로, 글렌버기 역시 당시 소유주 하이람 워커가 로몬드 증류기를 설치해 놓았던 증류소다. 로몬드 증류기는 1955년에 알라스테어 커닝햄(Alastair Cunningham)이 고안한 것으로, 두꺼운 목 부분 안에 이동 가능한 베플판(조절판)이 장착되어 있다. 예전부터 이런 식의 증류기 설계가 더 묵직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생각이다. 원래 커닝햄은 이런 설계를 통해 구상했던 것은 하나의 증류기에서 뽑아내는 증류액의 풍미 폭을 넓히려는 것이었다. 이론상으론, 베플판(조절판)을 조절하거나 물로 냉각시키거나 물을 적시지 않는 방식을 통해서도 다양한 유형의 환류를 일으켜 다양한 풍미를 생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 2023. 5.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