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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시10

위스키 이야기 "글렌고인 Glengoyne" 어떤 기준으로 지역을 가르든 간에, 다시 말해 스코틀랜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지질학적 단층의 북쪽 땅으로 보든, 현재 법적으로 규정된 지역구분 방식대로 19세기 정치인들이 과세의 목적에 따라 그어놓은 자의적 경계로 보든 간에, 글렌고인은 하이랜드의 증류소에 든다. 글렌고인은 흰색으로 도색된 정갈한 농장 스타일의 증류소로, 캠시 펠즈 서쪽 끝의 화산전(화산관 내의 마그마가 경화되면서 생긴 생성물)인 덤고인 아래의 작은 계곡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으로는 푸른 들판이 펼쳐지다 글래스고 외곽지대로 이어진다. 이 증류소는 규모는 작지만 흥미로운 증류소다(위스키 초짜가 증류에 대해 배우기에 이상적인 곳이다) 이곳의 뉴메이크는 숙성을 거치면서 풀 향을 띠는 가볍고 강렬한 풍미와 부드러운 과일의 중간맛을 갖.. 2023. 6. 7.
달위니(Dalwhinnie) 디사이드를 우회해 돌아가면 하이랜드 중부 지역의 마지막 증류소가 나온다. 케언곰과 모나들리아스 산맥 사이의 높은 고원에 외떨어진 곳이다. 이 외진 부지는 경치가 장관인 데다 의외로 노출되어 있다. 달위니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증류소의 부문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있고(영예의 공동 선두 주자는 브래발이다) 영국에서 가장 추운 거주 지역에 소개 후 있기도 하다. 증류소 건물은 예전엔 목장 일꾼들의 합숙소로 쓰였던 곳으로, 집에 갈 수 없었던 일꾼들이나 오도 가도 못하게 발이 묶여버린 운전자들의 임시 숙소 역할을 했다. 달위니 왜 이런 곳에 증류소를 지었을까? 도로를 이용해 들어오는 방문객들 대다수가 증류소의 뒤쪽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면인 길목, 즉 철도선 때문이다. 이곳 역시 빅토리아조 .. 2023. 5. 17.
글렌 엘긴(Glen Elgin) 그것이 스페이사이드의 특징이기라도 한 것처럼, 스페이사이드의 최대 도시인 이 지역의 증류소들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최전선의 두 싱글몰트브랜드, 글렌 모레이와 벤리악을 제외하면 나머지 증류소들은 무대뒤에서 증류기를 돌리며 여러 블렌디드 위스키 속에 섞이고 있다. 그런 탓에 별 존재감 없이 원료만 그때그때 대주는 곳으로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이 밀집지의 대다수 증류소가 별 주목을 못 받고 잇는 이유는 블렌더들이 자신만의 독자성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글렌 엘긴(Glen Elgin) 글렌 엘긴이 그 전형적인 경우다. A941번 도로에서 벗어난 좁은 길에 감추어진 이 증류소의 개성은 뚜렷한 과일 풍미다. 그것도 과육이 씹히는 듯한 농후한 풍미에 턱으로 복숭아즙이 질질 ..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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