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글렌모렌지17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글렌모레이" (2) 스카치위스키의 황금기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중에는 1897년에 창업하거나 가동에 들어간 곳이 많았기 때문에 1897년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탐듀가 건립된 게 1897년이다. 올트모어가 공사를 마치고 위스키 생산에 돌입한 것도 1897년이다. 파란만장한 존 더프가 벤리악을 지은 것 역시 1897년이다. 이런 역사를 설명할 때마다 '스카치 위스키의 황금기'라는 표현을 쓴다. 1987년 무렵 스카치 황금기 상황을 살펴보자 19세기 후반 스카치위스키가 봄날을 맞은 건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몰트위스키에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의 탄생이다. 지금이야 싱글몰트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다. 19세기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생산한 몰트위스키는 품질이 들쭉날쭉한한데다 풍미도 지나.. 2023. 12. 9.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올트모어" (4) 팟 에일과 스펜트리스 올트모어 증류소가 스카치 업계에 기여한 공로를 소개한다. 올트모어는 증류하고 남은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냈다. 그게 어떤 방법인지 설명하기 전에 증류 찌꺼기란 게 무엇인지부터 알고 넘어가자. 발효를 마친 워시를 1차 증류기에 넣고 끓이면 이 중 1/3정도는 알코올 도수 25% 안팎의 로우 와인(1차 증류액)으로 나온다. 나머지 2/3는 증류기에 남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1차 증류기에 워시 1만 2000리터를 넣고 돌린다. 증류를 마치면 약 4000리터가 로우 와인으로 나오고 증류기에 8000리터의 찌꺼기가 남는다. 이렇게 1차 증류기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팟 에일이라고 한다. 에일이라는 이름이 붙은건 맥주처럼 황금색을 띈 액체.. 2023. 11. 26.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셰리 위스키의 명가" 글렌파클라스 (3) 세미 라우터? 풀 라우터? 세분 공정을 살핀 뒤에는 당화 mashing가 이뤄지는 곳으로 이동한다. 당화는 분쇄한 몰트를 뜨거운 물과 섞어 워트 wort(맥아즙)를 뽑아내는 공정이다. 당화실에 들어가자 거대한 당화조(매시튠 mashtun)가 눈에 들어온다. 글렌파클라스 당화조는 16.5톤짜리 초대형이다. 지름만 10미터에 달한다. 맥캘란이 2018년 새 증류소를 지으면서 17톤짜리 당화조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이게 업계 최대 크기였다고 한다. 당화조 지붕에 달린 창을 열어 내부를 살펴봤다. 수십 개의 날이 수직으로 달린 회전 팔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분쇄된 몰트(그리스트)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저어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수직 날이 달린 회전 팔을 장착한 당화조를 라우터 튠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2023. 10. 1. 이전 1 2 3 4 ···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