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페이사이드82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브룩라디 BRUICHLADDICH" (1) 4중 증류 위스키는 어떻게 탄생했나? 스코틀랜드 몰트위스키는 통상 두 번 증류한다. 오루랜드 오켄토션처럼 세 번 증류하는 곳도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데 세 번도 아니고 네 번씩이나 증류해 위스키를 만든 증류소도 있다. 바로 브룩라디이다. 브룩라디는 왜 4중 증류 위스키를 만든 걸까? 1703년에 초판이 나온 [스코틀랜드 서부 제도에 대한 묘사]라는 책이 있다. 당대 여행 작가 마틴 마틴이 저술했다. 17세기말 스코틀랜드 서부 섬 주민 생활상을 기록한 이 책에는 특이하게 초기 위스키에 대한 기록도 등장한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다. " 네 번 증류해 만든 술을 주민들은 위험한 위스키이라고 불렀다. 이건 한 모금만 마셔도 온 몸에 영향을 준다. 두 스푼 정도 마시면 충분하다. 만약 누구라도 그.. 2024. 2. 12.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보모어 BOWMORE"(7) 보모어의 보물 창고 1번 숙성고 투어의 마지막은 보모어가 그토록 자랑하는 1번 숙성고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이미 얘기한 것처럼 '금고'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1번 숙성고는 증류소에서 가장 아끼는 캐스크만 넣어두는 보물 창고이다. '여왕의 캐스크'나 전설의 블랙 보모어가 탄생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바다와 맞닿아 있어 방파제 역할을 겸하고 있고 해수면 아래에 있다. 증류소가 처음 생길때부터 있었다고 하니 대략 250년이 넘었다. 숙성고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습기와 냉기가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 들것이다. 세계 곳곳의 증류소 숙성고에 대해 알아봐도 이곳 만큼 어둡고 축축하고 서늘한 곳은 없다. 유령이 나오는 공포 영화를 찍는다면 꼭 여기를 캐스팅할 것만큼 음습한 분위기이다. 환경이 사람이 머문다면 골병들기 딱.. 2024. 1. 22.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보모어 BOWMORE" (6) "우리는 구리를 사랑한다" 보모어는 증류소 남쪽 라간강에서 흘러온 물로 위스키를 만든다. 증류소 마당에 가면 강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수로를 타고 시원스럽게 쏟아져내려오는 걸 볼 수 있다. 라가불린처럼 피트를 머금은 황토 빛깔 물이다. 수로 옆 안내판에는 라간강 물이 증류소까지 어떻게 흘러오는지 적혀 있다. 읽어보면 구불구불 이어진 물길을 따라 7마일(약 11킬로미터)이나 되는 거리를 흘러온다고 되어 있다. 또한 라간강은 피트층은 물론이고 모래와 풀이 많은 지대를 통과해 흐르기 때문에 이런 모든 요소가 보모어 위스키 풍미에 영향을 준다고 돼 있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증류소까지 도찰한 강물은 데워서 물탱크에 넣어뒀다가 당화할 때 쓴다. 당화조 바로 옆에 있는 물탱크 2개는 특이하게도 스테인리스가 아닌 구리.. 2024. 1. 21. 이전 1 2 3 4 5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