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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어7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보모어 BOWMORE" (6) "우리는 구리를 사랑한다" 보모어는 증류소 남쪽 라간강에서 흘러온 물로 위스키를 만든다. 증류소 마당에 가면 강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수로를 타고 시원스럽게 쏟아져내려오는 걸 볼 수 있다. 라가불린처럼 피트를 머금은 황토 빛깔 물이다. 수로 옆 안내판에는 라간강 물이 증류소까지 어떻게 흘러오는지 적혀 있다. 읽어보면 구불구불 이어진 물길을 따라 7마일(약 11킬로미터)이나 되는 거리를 흘러온다고 되어 있다. 또한 라간강은 피트층은 물론이고 모래와 풀이 많은 지대를 통과해 흐르기 때문에 이런 모든 요소가 보모어 위스키 풍미에 영향을 준다고 돼 있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증류소까지 도찰한 강물은 데워서 물탱크에 넣어뒀다가 당화할 때 쓴다. 당화조 바로 옆에 있는 물탱크 2개는 특이하게도 스테인리스가 아닌 구리.. 2024. 1. 21.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보모어 BOWMORE" (5) 찜질방 같은 몰트 건조 가마 싹 틔운 보리(그린몰트)를 말리는 건조실에 들렀다. 피트를 때서 몰트에 연기를 입히는 훈연 처리가 막 끝나고 연기를 입히는 훈연 처리가 막 끝나고 열풍 건조 작업이 시작될 참이다. 캣은 몰트가 깔린 가마 안으로 들어가 보면 플로어 몰팅을 마친 보리를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지만 옛날엔 몰트맨이 일일이 가마니에 담아서 옮겼는데 그들이 여기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피트를 태우는 아궁이를 살펴보면 이 아궁이에 피트를 넣고 불을 지펴 몰트에 피트 향을 입히는 데는 평균 10시간이 걸린다. 이후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20시간을 말리면 몰팅이 모두 끝난다. 아궁이 옆에는 다음 작업 때 쓸 피트도 잔뜩 쌓여 있다. 보모어는 라프로익과 같은 회사(빔 산토리)소속이라 피트 캐 오는.. 2024. 1. 20.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보모어 BOWMORE" (2) 사상 초유의 보일러 이송 작전 전쟁이 나면 위스키 산업은 초토화된다. 일단 재료부터 문제다 보리 같은 곡물이 충분해야 위스키도 만든다. 하지만 난리통에는 잉여 곡물이라는게 없다. 당장 먹을거리부너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곡물을 확보한다고 쳐도 증류 설비를 돌릴 연료도 부족하다. 나라의 모든 물자와 자원을 군수품과 생필품 제조에 써야 하니 이 역시 당연하다. 재료와 연료가 있더라도 일손이 없을 때도 있다. 직원들이 군인으로 징발돼 떠나면 위스키 만들 사람이 없어서 증류소 가동을 못한다. 그렇기에 1,2차 세계대전 중에 문 닫은 증류소가 스코틀랜드에 한 둘이 아니다. 보모어도 마찬가지였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거의 위스키 생산을 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여러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증류소가 군사시설로..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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