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더벤리악3 발블레어(Balblair) 테인의 북쪽으로 올라가면 딩월 이후부터 쭉 이어지던 검은색 흙의 들판이 산과 해변 사이에 끼어 비좁아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햇빛은 만에 반사되어 튕겨 나가며 헤더로 뒤덮인 우중충한 여러 언덕에 그늘을 드리운다. 이것이 발블레어의 주변 풍경이다. 점점 잠식해 들어오는 헤더 황무지에 가보면 왜 이 지역에 '피트의 교구'라는 별명이 붙었는지도 알 것 같다. 발블레어는 1798년부터 에더튼 마을의 증류소였으나 1872년에 철도 옆인 이곳으로 생산시설이 옮겨왔다. 발블레어 증류소 작고 단단한 발블레어에서는 불변성의 인상이 풍기고, 이는 작업장 내의 위스키 제조 철학에도 반영되어 있다. "이 작업장에만 일하는 사람이 9명이에요.저는 수작업으로 위스키를 생산하는 게 더 좋아요. 사람들이 왜 자동화로 바꾸는지는 이해하.. 2023. 5. 23. 딘스톤(Deanston) 딘스톤을 얘기할 때는 증류소처럼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증류소처럼 보일 필요도 없다. 어쨌든 원래는 18세기 때의 제분소였고 한때는 유럽 최대의 물레방아를 자랑했으며 스피닝 제니(1764년 영국의 제임스 하그리브스가 발명한 기계식 물레)가 개발된 본거지였으니까, 이 자리에 제분소가 들어선 것은 물 때문이었다. 테이스 강이 동력원으로 이용되었고, 현재도 시간당 2.000만 L의 강물이 증류소 터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다시 말해, 동력을 자급자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는 동력을 전국 송전선망(National Grid)에 팔고 있다는 얘기다. 딘스톤은 친환경이 키워드다. 딘스톤(Deanston) 딘스톤은 비교적 새내기 증류소에 들어, 옛 제분소가 마침내 문을 닫았던 1.. 2023. 5. 16. 롱몬(Longmorn) 글렌 엘긴과 인접한 이 증류소 역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롱몬의 몰트위스키는 일부 언더그라운드 뷰지션처럼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고, 또 이런 팬들 사이에는 자신들의 우상이 더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다소 분개심을 내보이는 그런 사람도 있다. 롱몬(Longmorn) 롱몬 증류소는 인근 도시 애버셔더 출신의 존 더프가 1893년에 설립했다. 더프는 그 이전에 글렌로시를 설계한 후 트랜스발로 가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위스키 산업을 개시해 보려 시도했다가 실패로 끝나자 로시 강가의 고국으로 돌아와 롱먼을 설계하고 건물을 지었다. 증류소의 위치는 레이치 오모레이의 비옥한 농지가 펼쳐져 있고, 가까운 마녹힐 인근의 피트를 채취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더프가 19세가 말에 파산하면서 롱먼은.. 2023. 5.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