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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건모어2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크래건모어" (2) 발효 시간이 달라던 이유 요즘엔 스코틀랜드 증류소 대부분이 몰트를 공장에서 가져온다. 따라서 생산 설비 견학도 분쇄 공정부터 살펴볼 때가 많다. 크래건모어도 마찬가지이다. 증류소 제분실에 들어서면 반갑고 익숙한 빨간색 포르테우스 제분기가 눈에 띈다. 크래건모어에서 쓰는 포르테우스 제분기는 1960년대에 들려온 제품이지만 아직까지 잘 돌아가고 있다. 가이드는 포르테우스의 뛰어난 품질을 칭찬하면서 "60년 가까이 썼지만 고장 한번 난 적이 없어서 부품만 바꿔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분쇄한 몰트에서 당을 뽑아내는 당화조는 풀 라우터 방식으로 1977년에 설치해 25년째 쓰고 있다. 겉으로 볼 때에는 나무로 만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스테인레스 당화조에 나무를 덧대 붙여놓은 것이다. 기능에 아무런 차이가 없어도 .. 2023. 10. 23.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 "크래건모어" (1) 목가적인 증류소 풍경 크래건모어는 스페이사이드 발린달록에 있다. 증류소 주변은 한적하고 평화롭다. 목가적인 분위기의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시골 풍경이다. 앞으로는 보리가 자라는 너른 들판이 있고, 언덕과 산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다. 증류소 뒤쪽 산의 그림자가 커다란 바위처럼 보여서 큰 바위라는 뜻의 크래건모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증류소는 마을 분위기를 닮았다. 1층 아니면 2층으로 낮게 지은 건물은 아담하면서 소박하다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뭔가를 끄민 흔적이 없다. 이렇다 할 치장이나 장식이 없어서 세련되거나 화려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저절로 생긴 검은 곰팡이만 벽과 지붕 곳곳에 보일 뿐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 증류소는 누군가에겐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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