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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안 위스키 이야기 "캐나디안 클럽 Canadian Club"

by 주류탐험가K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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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와 캐나다 위스키 업계에 잇따른 통합, 합병, 인수가 일어남에 따라 캐나다 위스키의 여러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들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꼬여버렸다. 캐나디안 클럽의 사례만 해도 그렇다. 이곳은 2006년에 소유주인 얼라이드 디스틸러스가 해체되면서 브랜드는 빔, 증류소는 페르노리카에의 소유가 되었다 캐나디안 클럽 설립자, 하이람 워커의 남은 유산은 19세기에 그가 직접 지은 사무실뿐인데, 그야말로 비범한 이 사무실이 이제는 이 브랜드의 유산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람 워커는 위스키 업계의 찰스 포스터케인(언론 재벌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시민케인>)이었다. 그에  관해 말하자면 이런 식이었다. 피렌체의 판돌피니 궁에 홀딱 반했다면? 그 모양을 본떠 사무실로 지으면 된다. 디트로이트의 집으로 가야 하는데 페리호를 기다리고 있지 못하겠다면? 집접 터미널을 지어 전용으로 이용하면 된다. 강 상류 쪽으로 72km 별장을 가지고 있다면? 그곳까지 이어지느 철로를 깔면 된다. 자동차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헨리 포드라는 친구가 있다면? 사업지분의 30%를 받는 대가로 공장을 지어준다. 

 

워커는 디토로이트에 들어와 모피 장사 일을 했으나 1854년부터 인근의 여러 증류소를 돌며 스피릿을 여과하고 블렌딩하고 병입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1858년에는 디토로이트강 건너편으로 옮겨가 직접 증류소를 세워놓고 그곳에서 만든 캐나다산 위스키를 다시 동포들에게 가져다 팔기 시작했다. 그렇게 19세기 말에 이르자 그의 브랜드들은 상류층 신사 모임에서 버번보다 많이 팔리고 있었다. 

1882년에는 캐나디안 클럽이 탄생했다. 

 

하이람 워커는 디트로이트와 인접성 덕분에 금주법 기간 동안 요리조 부상했다. 1926년에 증류소가 해리 해치에게 인수되었는데 당시에 토론토 증류소 구더햄 앤드 워츠의 소유주이자 장차 코비디스틸러스도 소유하게 되는 이 사람은 일명  '해치스 네이비'의 지휘자였다. 

 

이 함대는 5대호를 대담부쌍하게 넘나들며 목말라하는 미국인들에게 스카치위스키, 럼, 캐나다 위스키를 가져다 대주었다. 이중 상당량의 술이 '수녀복' 속에 가려져 배로 감쪽같이 강을 건넜는데, 이때 하이람의 오래된 터널이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하이람 워커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그런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 너무도 예의 바르고 캐나다다우며 으스대는 면이 없으면서도, 특히 최상급의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좋은 품질의 비법을 알고 잇따는 듯한 여유로운 미소가 배어있어 하이람 워커의 비전의 허상이 안임을 보여준다.

 

캐나디안 클럽 시음 노트

캐나디안 클럽 1858 40%

: 부드럽고 시트러스 계열의 특색을 띤다. 오렌지 껍질 ,오렌지꽃꿀, 달큰한 보리 사탕, 살구 잼의 향, 온화한 옥수수 향과 순간적으로 피어오르는 가벼운 호밀 향이 느껴진다. 

: 미디엄 바디, 부드러운 옥수수맛으로 시작되어 코코아 버터와 화이트 초콜릿 맛으로 이어진다. 주스 같은 느낌의 과일 맛.

피니시 : 가벼운 호밀 풍미로 마무리, 좋은 밸런스.

총평 : 프리미엄이라느 이름으로도 통하고 있으며, 입문용으로 아주 적절한 제품이다. 

차기 시음 후보감 : 조지 디켈

캐나디안 클럽 리저브 10년 40%

: 호밀향이 더 드러나 있고 여기에 고수와 필발 향기가 어우러져 있다. 그 뒤로 은은한 달콤함이 이어져 가벼운 토피 향과 약간의 달큰한 곡물 향이 느껴진다. 물을 희석하면 이국적 과일 향이 나타난다. 

: 온화한 느낌으로 시작해서 진한 버터 토피 느낌이 다가온 후 후밀 특유의 강한 회향풀 씨 풍미가 나타난다. 물을 섞으면 배, 익힌 사과, 시나몬 풍미가 서로 좋은 밸런스를 이루며 풍겨온다. 

피니시 : 숨었다 나왔다 하던 달콤 쌉싸름한 풍미가 전면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총평 : 호밀 풍미가 두드러지면서 은근든한 대담함을 내보인다. 

차기 시음 후보감 : 털러모어 D.E.W.

캐나디안 클럽 20년 40%

:  복합적이고 농익은 향이 오래 이어지고 여기에 풍부한 질감을 띠는 과일 향이 어우러져 있다. 사과 시럽, 막 톱질한 목재의 향, 호밀 특색이 두드러지는 가벼운 향신료 향이 숙성의 깊이감에 약간의 활력을 부여해 준다. 

  : 첫맛의 오크 풍미에 이어 잘 익은 베리류의맛이 풍기는 도잇에 호밀에서 우러난 레모과 올스파이스의 톡 쏘는 맛이 느껴진다. 물을 섞으면 향신료 풍미가 풀려나오고 통조림 프룬 맛이 난다. 

피니시 : 쌉싸름함과 정향. 코코넛 매트의 느낌이 난다. 

총평 : 원숙미와 복합미를 두루 갖추었다. 

차기 시음 후보감 : 파워스 존스 레인

캐나디안 클럽 30년 40%

: 기름지고 이국적인 향. 오크향, 호밀에서 우러난 향신료 향과 더불어 어김없는 그 산화 특유의 향이 난다. 향신료 라스엘하누트 / 가람 마살라의 향취가 가죽, 시가용 궐련지, 검은색 과일류의 향 사이로 파고든다. 거의  아마냑에 가까운 깊이감이 있다. 

: 부드러운 느낌과 과일 맛이 배어나오고, 오크 풍미는 내내 멀찍이 거리를 유지한다. 토피 맛과 농익은 풍미에 이어 특유의 복합적 향신료 풍미가 터진다. 

피니시 : 오렌지와 그린페퍼콘 풍미가 약간 감돈다. 

총평 : 우아하고 풍부하다.

차기 시음 후보감 : 레드브레스트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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