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초콜릿일까?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어쨌거나 초콜릿인데, 게다가 초콜릿은 위스키에 특별한 작용을 해서 완벽히 어울리는 조합이 이루어지면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낸다.
또한 위스키와 초콜릿은 생산 과정이 비슷하고, 향미도 서로 조화를 이루며, 대비되는 부분은 흥미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떤 초콜릿이 좋을까?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균형감이다. 초콜릿이 너무 달면 위스키의 향미가 느껴지지 않고, 너무 씁쓸하면 위스키가 그 맛을 뚫고 나오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균형감을 찾으려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지만 그 과정 또한 즐거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크 초콜릿은 위스키의 좋은 파트너다. 다크 초콜릿에는 수치화된 '등급'이 있는데 코코아 함량 50%, 달고 90%는 쓰다. 이를 토대로 페어링 조합을 찾아보자.
밀크 초콜릿도 괜찮지만 품질이 매우 좋아야 한다. 맛이 첨가된 트러플은 실키한 질감이 감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는 좋은 선택지다. 하지만 늘 그렇듯 핵심은 맛을 보고 또 봐야 한다는 것이다.
초콜릿이 진할수록 강한 위스키가 잘 어울린다.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된 몰트 위스키처럼 나무 향이 강한 위스키를 권한다. 달모어(Dalmore)12년산이나 숙성 연수가 높은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s)가 좋은 예이다. 밀크 초콜릿이나 프랄린(벨기에식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은 버번 오크통에서 숙성된 크리미 한 몰트 위스키와 잘 어울린다. 글렌리벳 리저브(Glenlivet Founders Reserve)나 글레리벳(Glenlivet) 12년 산을 추천한다. 솔트 초콜릿은 스모키 한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데, 보모어(Bowmore) 12년 산을 곁들이면 그 자체로 만찬이 완성된다.
맥켈란과 초콜릿은 천상의 조합이다. 맥캘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티시에 '조르디 로카'와 손을 잡고 맥캘란 하모니 컬렉션 '리치 카카오'라는 제품을 출시 했는데, 리치 카카오는 처음부터 초콜릿 페어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한다. 맥캘란의 위스키 메이커 중 한 분인 폴리 로건은 "맥캘란 하모니 컬렉션 '리치 카카오'는 매혹적인 초콜릿 세계와 위스키 세계를 하나로 묶은 멋진 작품이며, 초콜릿을 페어링 했을 때 최상의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위스키와 초콜릿 매칭
싱글몰트 또는 블렌디드 위스키- 다크 초콜릿 프러플, 코코아 함량 60~70% 프레인 초콜릿, 몰트 또는 벌집 초콜릿
싱글 그레인 위스키- 설탕을 뿌린 트러플, 품질 좋은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바
피티 한 싱글 몰트 위스키- 솔티드 캐러멜 다크 초콜릿, 코코아 함량 80% 이상의 플레인 초콜릿, 얇은 민트 초콜릿
아이리시 위스키- 에스프레소 트러플, 코코아 함량 50~60% 플레인 초콜릿, 캐러멜 맛 초콜릿 바
버번 또는 라이 위스키- 설탕 코팅한 오렌지를 올린 플레인 초콜릿, 코코아 함량 60~70% 플레인 초콜릿, 과일과 견과류 베이스 초콜릿 바
맛보기
위스키와 초콜릿을 맛보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주겠다. 먼저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고 굴리면서 입안을 골고루 적신 뒤, 목으로 조금 넘긴다.
입안에 소량으 위스키를 남겨둔 채 초콜릿을 조금(절대 많이는 안 된다.) 베어 먹고 입안에서 위스키와 섞는다. 초콜릿이 서서히 녹으면서 위스키와 유혹적으로 혼합된 향미가 배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순간의 맛을 만끽하되 너무 오래 물고 있어선 안 된다. 적당히 즐겼으면 으깨져 쫀득쫀득한 이 맛있는 덩어리는 삼켜라.
오크효과
위스키와 관련된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오크는 이 두 사치성 소비재가 조화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스키가 숙성되는 오크 캐스크에는 바닐린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차링한 캐스크에서 추출되는 성분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성분은 위스키에 초콜릿과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바닐라 향을 낸다. 밀크 초콜릿과 가장 잘 어울리지만 다크 초콜릿도 좋다. 위스키와 초콜릿은 화학 성분 구성이 비슷해서 매우 잘 어울린다. 물론 적당히 즐겨야 한다.
피티 한 위스키는 짭짤하거나 코코아함량이 높은 초콜릿과 어울리며, 달콤한 스페이사이드 상글 몰트는 벌집 초콜릿과 좋은 조합을 이룬다. 다른 조합은 보완적이기보다 대조적이므로 각자의 취향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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