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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 위스키' 이야기

by 주류탐험가K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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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리쉬 위스키는  매쉬빌 상 맥아와 발아시키지 않은 보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아일랜드만의 독특한 '싱글 포트 스틸' 위스키가 만들어졌다. 3회 증류 역시 아이리시  위스키만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로, 제임슨과 부시밀즈가 이런 공정을 거친다.

현재 아일랜드 전역에 새로 등장한 증류소들은 전통적 방식대로  싱글 포스 스틸 위스키의 재생산만을 고수하지 않고 각자의 노선에 따라 스카치 스타일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제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의 흥미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싱글포트 스틸 위스키의 정체

'싱글'이라는 명칭이 붙은 다른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단일 증류소에서 전통적인 구리 포트 스틸로, 싱글 몰트 위스키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되었다는 뜻이다.  맥아, 생보리와 더불어 옥수수와 밀, 호밀 같은 곡물을  최대 5%까지 포함할 수 있다. 두 보리의 비율은 보통 50:50으로 한다.

 

생보리를 사용하는 이유

1785년 아일랜드 맥아 세금이 도입되면서 많은 이가 감당할 수 없들 만큼 위스키 생산비용이 상승했다. 이에 증류업자들은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 저렴한 생보리에 눈을 돌려 매쉬빌의 구성을 바꾸었다. 하지만 발효를 돕고 향미를 내기 위해 맥아도 일정 비율 유지했다. 이렇게 곡물을 추가해 만들어진 위스키는 싱글 몰트보다 더 향긋하고  부드러운 향미를 낸다.

 

아이리쉬 위스키는

단일 증류소에서 증류+ 최소의 30%맥아와 30%의 생보리+ 구리 포트 스틸에서 제조+ 40% 이상으로 병입+ 최소 3년 이상 숙성

 

성공과 쇠락

1800년대 초까지 아일랜드산 싱글 포트 스틸 위스키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1835년 무렵에는 대략 93곳의 싱글 포트 스틸 증류소가 있었으며, 특히 더블린 위스키가 인기였다. 그러나 대규모 아이리시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1800대 중반 발명된 혁명적인 연속식 증류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진짜' 위스키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더불어 대기근, 아일랜드 독립전쟁, 미국 금주법의 영향을 겪으며 아이리시 위스키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했고, 마침내 1970년대에는 단 두 곳의  증류소만 남게 되었다.

 

다시 제자리로

2000년대에 들어 싱글 포트 스틸 위스키가 부활하고 있다. 새로 생긴 증류소들은 아일랜드 위스키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되돌아보며 다시 그 스타일로 증류하고 있으며, 싱글 몰트의 제조도 병행한다. 

최고급 싱글 포트 스틸 위스키는 굉장히 달콤하고 오일리하며,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풍부한 허브향이 느껴진다. 그 특징을 알아내려면 늘 그렇듯 시음해보는 것이 최선이다. 

 

아일랜드 위스키 시장 동향

 위스키 문화가 자국 시장에  꽃을 피우면서 아이리시 위스키 자체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아일랜드 전역에 새 증류소가 문을 열고 있다. 50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위스키 단체도 없던 더블린도 이제는 위스키 박물관과 수상경력 (2016년 월드 위스키 어워드의 공로상)에 빛나는 방문객 센터와 더불어 틸리우 증류소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향후 몇 년간의 전망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증류소가 추가로 문을 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아이리시 위스키의 판매량은 220%나 증가했다. 2015년 봄, 아일랜드위스키협회는 거대한 야망을 드러낸 문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이리시위스키의 전 세계 판매량을 300%까지 증가시켜 향후 15년 동안 수출 수치의 2배의 성장을 달성하고, 아일랜드 위스키 관광객을 연간 60만 명에서 80만 명까지 유치해 향후 10년간 위스키 산업 일자리를 500명에서 6,500명으로 확대하며 동기간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에 약 1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미국 대표 위스키 기업인 빔 글로벌(Beam Global) 증류소를 인수할 정도로 인기를 되찾았다. 이러한 움직임이 일본 주류 업계의 거인 산토리(Suntory)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산토리는 2014년 빔 글로벌을 인수하여 아이리시 위스키와 버번을 모두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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