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리악 위스키 테이스팅
홍보대사 스튜어트는 10년이나 12년 같은 기본 제품 말고 특별한 걸 내주겠다고 한다. 스튜어트가 처음 꺼낸 건 2021년에 나온 몰팅 시즌 첫 에디션이었다. 플로어 몰팅을 부활시킨 2021년에 증류소에서 직접 제조한 몰트로 스피릿을 생산해 2021년에 증류소에서 직접 제조한 몰트로 스피릿을 생산해 2021년에 병입한 제품이다.
버번 캐스크와 살짝만 태운 레벨 1 버진 오크 캐스크를 썼기에 색깔은 밝은 황금빛이다. 시음을 해보면 벤리악 스피릿의 특징인 청사과 향이 두드러진다. 바닐라 같은 버번 캐스크 풍미와 곡물 풍미도 은은하게 혀끝에 남는다. 벤리악이 지금도 매년 봄 8주 동안 플로어 몰팅을 하고 있기에 이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다.
몰팅 시즌에 이어 맛본 건 역시 한정판으로 나온 스모크 시즌. 몰트 페놀 수치(피트 레벨)가 35ppm에 달하는 피트 위스키로 알코올 도수는 52.8%였다. 버번 캐스크와 버진 오크 캐스크를 섞은 이 제품은 몰팅 시즌보다 색이 훨씬 진하다. 차 레벨이 더 높은 버진 오크를 숙성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잔에 따르자마자 고소한 훈연 향이 코 끝에 밀려든다. 말린 풀을 태운 듯한 은은한 하일랜드 피트 향이 과일과 바닐라, 버진 오크의 스파이시한 풍미와 만나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다.
스튜어트가 마지막으로 가져온 건 2021년 벤리악이 한정 출시한 캐스크 에디션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1994년에 한 캐스크 에디션 시리즈 가운데 하나였다. 1994년에 증류해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27년 숙성한 싱글 캐스크 제품이다.
맛을 보면 흔히 말하는 '피트 셰리'의 전형이었다. 찐득한 셰리와 강한 피트가 충돌하듯 만났다가 손 붙잡고 헤어지는 낌이이다. 입안에서 감도는 다크 초콜릿 풍미가 인상적이다.
증류소 옆에 있는 농장주에게 "저 돼지들은 드래프를 사료로 먹겠네요?"라고 물었다. 스튜어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스튜어트 예기를 들어보니 벤리악은 당화하고 남은 드래프와 1차 증류 찌꺼기 팟 에일을 바이오 플랜트 공장으로 보내 전기 생산에 활용한다. 스튜어트는 "벤리악 증류소 한 곳에서 나온 부산물만으로도 9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드래프와 팟 에일을 사료로 쓰는 시대도 점점 저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벤리악은 게일어로 '붉은 사슴의 계곡'이라는 뜻"이며 "증류소 근체 숲에서 붉은 수사슴들이 울부짖는다"
라고 돼 있다. 하지만 실제 증류소에서는 그런뜻은 아니라고 한다. 증류소에서는 "벤은 언덕을 말하고 리악은 애시그레이 빛깔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에는 위스키와 관련한 온갖 저작물이 다 나와있다. 그 중에는 증류소 이름의 뜻과 유래만 정리한 [[The A to Z of Whisky]]라는 책도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벤리악에서 리악은 게일어 riabhach에서 나왔다. 뜻은 '얼룩덜룩한' 혹은 ;얼룩무늬인'이다. 이 일대가 송이풀로 뒤덮여 있었고 얼룩덜룩한 송이풀을 '리악'이라고 불렀던 데에서 유래했다. 결국 벤리악의 뜻은 '얼룩덜룩한 언덕' 혹은 (얼룩덜룩한) 송이풀이 있던 언덕'으로 해석하는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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