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앞에 '크래프트'라는 단어가 붙으면 영리하게 마케팅하는 브랜드와 멋진 라벨이 붙은 병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크래프트 위스키를 만들고 있으며 마이크로 증류소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보자.
해석의 문제
마이크로 증류주에 대해 법으로 규정된 정의는 없지만, 가능하면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스몰 배치 공정으로 지역에서 소량 생산하는 증류주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마이크로 증류소는 스스로 위스키를 만들기로 결심한 열혈 애호가들의 열정프로젝트다. 일부 마이크로 증류업자는 위스키 제조 과정을 독학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목시키기도 한다.
마이크로 증류소는 규모와 설립 목적이 매우 다양하다. 위스키 사랑을 실현하기 위한(그리고 생계도 유지하는) 1인 사업체일 수도 있고, 더 큰 기업이 '크래프트'위스티의 인기를 공유할 목적으로 후원하는 소규모 상업 증류소일 수도 있다.
소규모라서 더 특별할까?
요즘은 과거보다 소규모 증류소 창업이 더 쉬워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도수가 높은 술 생산에 대한 현지법이 완화되어 마이크로 증류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마이크로 증류업자들은 대형 상업 위스키 제조사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크래프트 위스티 제조 방식에 유연하게 접근해 새롭거나 특이한 곡물 조합을 시도하고 새로운 향미 블렌딩을 시험한다. 판매는 당연히 현지에 국한될 수밖에 없으며, 대부분 마이크로 증류소 내부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진짜 작은 마이크로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위스키 제조 장비는 방 하나에 모두 들어갈 만큼 작고, 조금 더 큰 마이크로 증류소라면 창고 정도의 규모다. 따라서 증류소가 '마이크로'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것은 위스키 제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새로운 전통을 만들다.
마이크로 증류소에는 개척정신이 담겨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 증류소가 진화하면서 위스키 제조를 둘러싼 고정관념도 흔들리고 있다. 독일에서 싱글 몰트를 만들고 싶다고? 왜 안되나? 캘리포니아에서 버번을 만들면 어떨까? 한번 해보는 거다. 명심해야 할 점은 현지법과 국제 상표권이다. 예를 들어 버번은 미국에서 제조된 것에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며, 스코틀랜드 밖에서 만든 것은 스카치 스타일 위스티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하게, 라벨에 '스카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브랜드 이름에도 '글렌'을 포함하지 않는 편이 좋다. ㅣ
대부분의 마이크로 증류소는 스스로 위스키를 만들기로 결심한 위스키 열혈 애호가들의 열정 프로젝트다.
선구적인 마이크로 증류소
다음에 소개하는 제품들은 세계 최초 또는 주목할 만한 크래프트 증류소와 그들의 '시그니처' 위스키다.
- 발콘스(미국) : 텍사스 싱글 몰트 위스키
- 치치부(일본) : '피티드' 싱글 몰트
- 커세어(미국) : 100% 라이
- 코츠월드(잉글랜드) : 싱글몰트
- 다프트밀(스코틀랜드) : 2006 윈터 릴리즈
- 스프리우드(독일) : 스토크 클럽 라이
- 하이 웨스트(미국) : 랑데부 라이
크래프트 위스키 열풍
세계적으로 크래프트 위스키 바람이 볼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크래프트 위스키란 무엇이고, 상업용 위스키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크래프트 위스키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문샤인' 같은 느낌도 들지만, 다른 위스키들처럼 합법적이며 이와 똑같은 증류와 숙성 규정을 적용받는다.
크래프트 위스키란?
공식적인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술적인 경계를 넘거나 과거의 위스키를 재창조하려는 열정적인 증류소에서소규모 생산된 위스키를 의미한다. 한편으로 '크래프트 위스키'라면 유명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사들여 병입 한 뒤 펑키한 라벨을 붙여 의심 없는 고객들에게 판매해 한밑천 챙기려는 비즈니스를 뜻하기도 한다.
재정적 지원이 없는 크래프트 위스키 제조사들은 본업을 제쳐두고 진이나 보드카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 술들은 제조에서 판매까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고 위스키가 숙성되는 동안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주도
크래프트 위스키는 위스키 생산을 두고 실험을 거듭하던 소수의 개별 제조자들로부터 시작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증류주는 자신들이 속한 주는 몰론 전통적인 미국 위스키와도 달랐다. 많은 이가 버번이 인기임에도 싱글 몰트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2010년에는 미국 전역에 약 2000여 개의 크래프트 증류소가 있었지만 2017년에는 그 수가 1500개를 상회한다. 대부분의 미국 크래프트 증류소는 방문객 센터에서 제품을 판매하는데 '순정품'임을 강조하는 이러한 방식이 사업적 확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크래프트 위스키는 지역 밖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텍사스 주의 발콘스, 시카고의 코발, 유타 주의 하이 웨스트, 일리노이 주의 FEW처럼 전국적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인 크래프트 위스키 붐
크래프트 위스키는 유럽에서도 인기지만, 유럽 대륙의 증류소들은 자신들을 '크래프트' 위스키 제조자라고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주류에 합류할 것이라는 바람의 표시일 것이다. 독일은 소규모 위스키 제조의 중심지다. 베를린의 스프리우드, 북부하르츠 지방의 해머슈미데 증류소를 비롯해 200개가 넘는 제조자들이 있다. 영국에는 파이프 지방의 다프트밀, 코츠월드 디스틸러리, 단 두 곳이 성장세인 '크래프트' 위스키 네트워크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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