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 중부의 증류소들은 2곳만 제외하고, 서로 끌어당기기라도 한 것처럼 퍼스샤이어 중심부에 몰려 있다. 현재 하이랜드 중부에 남아 있는 증류소는 6곳에 불과하지만 과거에만 해도 퍼스샤이어 1곳에서만 그 수가 70곳을 넘었다.
그중 대부분은 1823년 이후에 일확천금의 붐에 편승해 문을 열었다. 이때 밀주를 만들던 농부들이 너도 나도 이사야서 2장 4절(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하리라)의 정신으로 불법업자에서 벗어나 합법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새로 받아들였다.
더 클렌터렛(The Glenturret)
많은 이들이 이내 깨달았다시피 뒷문으로 은밀히 그때그때 다른 품질의 위스키를 소량으로 파는 것과 일관된 품질의 위스키를 앞문으로 대량으로 파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이런 현실에 더해 1840년대에 경기 침체까지 덮치자 19세기 중반 무렵 대다수 증류소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3곳의 증류소가 옛 농장 증류소들의 자취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할 더 글렌터렛 증류소는 크리프 외곽에 위치해 이다. 이곳은 매시가 불과 1톤 규모이고, 증류기가 기본형에 각진 형태이며, 전반적으로 외양간 같은 인상을 준다.
더 글렌터렛은 1929년에 시설이 철거되며 30년 동안 유기되는 굴곡을 겪었다. 현재는 에드링턴 그룹의 소속이 되어 이 그룹에서 출시하는 더페이머스 그라우스 익스피리언스의 고향으로 활약 중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더 글렌터렛이 정말 기분 좋은 위스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관심이 끌리지 못하도록 가리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곳은 다시 생명을 얻게 되었다. "저희가 1990년에 이곳을 인수했을 때 존 램지(에드링턴의 전 마스터 블렌더)가 더 글렌터렛을 재설계해 증류 속도와 컷 포인트를 조정하고 공정의 일관성을 높였어요." 램지의 후임자인 고든 모션의 말이다. 지금은 더 블랙 그라우스의 원주로 쓰기 위해 강한 피트처리로 변화를 준 스피릿도 생산하고 있다.
재설계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더 글렌터렛으로 인정도리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모션에게 답을 들어보자. " 저희는 증류기를 바꿀 수 없어서 특정 타임의 위스키만 생산할 수 있어요. 어떤 증류소든 이어받은 유산과 미래의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해요.
스트래선 증류소 : 미니어처판 위스키 증류소
'배칠턴 농장 부속 건물'이라는 주소 안에 온갖 암시가 배어있는 곳이다. 2013년에 메스벤이라는 마을의 옛 농장 건물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가 문을 열었다. 이 증류소에서는 모든 공정이 미니어처 판이다. 워시 스틸의 용량은 800L에 스피릿 스틸 용량도 겨우 450L이고, 증류 원액은 50L들이 캐스크에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유연성을 갖추고 잇다. 이미 진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고 , 그 외에도 DIY 증류의 날 같은 행사 등을 비롯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펼치고 있다.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아이디어는 거대한 곳이 바로 스트래선이다.
더 글렌터렛 시음노트
뉴메이크
향 : 덜 익은 오렌지의 쌉쌀한 향, 큐리소와 약간의 유황 향, 스위트콘 향과 그 후에 다가오는 희미한 광택용 도료의 느낌.
맛 : 진한 견과류 맛과 할라페뇨의 얼얼함,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에 입 안쪽에서 희미하게 번지는 유황의 느낌, 앞으로 오크에서 가벼움과 상쾌함이 배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피니시 : 깔끔하다.
10년 40%
향 : 옅은 황금색, 달콤한 향에 더해, 빵, 리놀륨, 오렌지 꽃이연상 되는 향이 다가온다.
맛 : 꽃의 느낌이 돌지만 혀에 닿는 질감이 아주 기름지고 크리미 하다. 물로 희석하면 꽃가루와 말린 꽃, 정원용 노 끔, 핑크 대황의 풍미가 퍼져 나온다. 경쾌한 시트러스 맛.
피니시 : 향기롭고 상쾌하다.
총평 : 향이 가볍지만 장기 숙성을 견뎌낼 만한 무게감이 충분하다.
차기 시음 후보감 : 블리드녹 8년, 스트라스밀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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