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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모어(Dalmore), 인버고든(Invergordon)

by 주류탐험가K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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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부 해안 지대의 위스키를 관통하는 공통 특징은 드높은 개성이며 개성면에서 볼 때 달모어는 티니닉의 강철 같은 단단함과는 극과 극을 이룬다. 풍부함과 깊이에 푹 빠져 있는 위스키다. 티니닉이 봄철의 꽃샘추위가 영원히 이어지는 듯한 인상이라면 크로마티 만의 해안가에 인접한 달모어는 1년 내내 가을이 계속되는 듯한 인상이다. 베리 주스가 입안을 꽉 채우는 느낌을 남기기도 한다. 

 

달모어(Dalmore) 증류소

1839년 설립된 달모어의 증류 방식을 보면 설립자가 어떤 광기가 휩싸여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어 진다. 워시 스틸들은 상당히 평평해 라인 암이 측면에서 튀어나와 있는 형태이고, 스피릿 스틸들은 목 주위에 냉수통이 목도리처럼 둘러져 있다. 게다가 증류기들은 크기도 다 제각각이다. 

 

달모어에는 증류장이 2개다. 구 증류장에 설치된 워시 스틸 2대는 서로 크기가 다른다. 신 증류장의 워시 스틸 2대는 서로는 같은 크기이지만 그 증류장의 워시 스틸과는 다른 크기다.  그렇다면 결과물을 어떨까? 로우 와인이 다양한 강도와 특색을 띤다. 스피릿 스틸도 마찬가지다. 달모어에서는 이처럼 증류기들이 전부 다 모양과 크기가 달라서 증류 스피릿의 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스피릿 스틸 쪽에서는 고강도의 후류가 나오고 워시 스틸 쪽에서도 고강도로 로우 와인이 나올 수도 있고 저강도의 후류와 저강도의 로우 와인이 나올 수도 있다. 아니면 고강도 후류와 저강도의 로우 와인이 나오는 등등 그 외의 다양한 결과도 가능하다. 그에 따라 뉴메이크의 풍미가 무수할 만큼 다양하다. 

 

이곳 특유의 무게감은 달보어 오크통 사용 방침의 결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달모어의 스피릿은 셰리를 담았던 오크통의 세심한 돌봄을 마음껏 즐기는 성향이 있다. 이런 돌봄을 받으며 구조감이 더해갈 뿐만 아니라 달콤함을 얻고 신비감의 깊이까지 띠게 된다. 나이가 5년이 되어도 오크를 빨아들일 뿐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잠자코 있는 인상을 풍긴다. 심지어 12년이 될 때까지도 오코의 문 뒤고 어떤 비밀스러운 힘이 올려와 있는 느낌만 있다. 15년이 되어서야 맵시 있는 달모어가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잊혀져 있던 거인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새 상품을 선보이며, 초장기 숙성과 초고가의 제품 여러 가지로 명품 위스키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시리우스 칸델라. 셀레네는 모두 오크 통에서 50년 이상을 보내며 이국적이고 농축미가 느껴지는 랑시오 향으로 원숙미를 머금는다. 

 

인버고든(Invergordon) 증류소

해안가를 따라 위쪽으로 몇 킬로미터 더 가면 공기에서 다른 향이 배어 나온다. 바로 이곳이 스코틀랜드 최북단의 그레인위스키 증류소, 인버고든의 터전이다. 

 

인버고든은 1960년대에 코페이 증류기 한 대로 위스키 생산을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증류기 수를 4대로 늘리게 되었다. 현재는 약 3600만 L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이 지역에서 밀과 옥수수를 원료로 번갈아 써가며 증류기를 가동해 스파이시하고 유산 느낌이 살짝 밴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의 위스키는 소유주인 화이트 앤드 맥케이의 블렌디드 위스키 원액들 중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1990년대 초에 싱글 그레인위스키 더 인버고든으로 병입 되어 여성 소비층을 공략하기도 했고, 여기에서 몰트위스키 증류소 벤 와이비스가 1965~1977년까지 12년 동안 가동되기도 했다. 이 증류소에서 쓰던 증류기들은 현재 글렌가일에 있다. 

 

달모어 시음노트

뉴메이크 

: 검은색 과일의 달큰한 향과 오렌지/ 금귤 즙의 향. 커런트 향.

: 농익고 묵직한 맛 속에 숨겨진 곡물 풍미

피니시 : 시트러스 풍미로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12년 40%

: 아주 절제되어 있고 상큼하다. 이제는 몰트 풍미가 더 주도성을 띠었다. 말린 과일 향기도 약간 있다. 

: 깔끔한 맛에 이어 크리스마스 케이크, 오렌지 껍질, 커런트 잎의 맛이 진하게 퍼진다. 

피니시 : 긴 여운과 과일 풍미

총평 : 이미 달콤함을 띠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을 찾고 있다. 

 

차기 시음 후보감 : 에드라우더 1996올로로소 피니시

 

15년 40%

: 셰리 풍미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달콤하다. 잼의 느낌, 생울타리 열매와 잎의 향취, 깊이감과 무게감을 갖추었다. 

: 부드럽고 온화하다. 말린 과일, 오렌지페코 풍미.

피니시 : 금귤 풍미

총평 : 대담한 기운을 띤 여러 섀리 캐스크의 조합이 돋보이는 위스키다. 이 나이대에 이르러 드디어 증류소 특색과 오크풍미가 밸런스를 이루었다. 

 

차기 시음 후보감 : 더 싱글톤 오브 더프타운 12년

 

1981 마트 살렙 44%

: 오디와 커피 향에, 치즈 느낌의 은은한 랑시오, 호두, 세비야 오렌지 향이 어우러져 무난하면서 풍부한 느낌을 선사한다. 

: 부드럽고 힘찬 느낌. 노부스토 시가, 뿌리덮게의 풍미

피니시 : 여운이 오래 이어지면서 살짝 떫다. 

총평 : 달콤한 셰리 캐스크 덕분에 강렬하고 힘찬 풍미를 갖추었다. 

 

차기 시음 후보감 : 아벨라워 25년, 더 맥캘란 18년 셰리

 

인버고든 시음 노트

 

인버고든 15년 캐스크 샘플 62%

: 새콤달콤하고 살짝 채소향이 난다. 꽃 가게가 생각나는 향기, 가벼운 치즈 외피 잘라낸 풀의 향

: 트리니다드 산 럼과 비슷한 맛, 달콤하면서도 스모키 함이 없는 페놀 풍미가 살짝 돈다. 곡물 특유의 맛이 견고하게 잡혀 있으면서, 흥미를 자극하는 특이한 탄 맛이 난다. 

피니시 : 쌉싸름한 초콜릿 풍미

총평 : 스코틀랜드의 그레인위스키 가운데 가장 개성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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