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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루안(Dailuaine), 임페리얼

by 주류탐험가K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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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루안은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외관의 증류소에 들지만 보면서도 그곳이 뭐 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글렌파클라스에서 아벨라워 쪽으로 가다 보면 도로의 강변 쪽 숨겨진 계곡에서 증기 구름이 솟아오르는 것이 흔한 풍경인데, 이 증기가 피어오르는 진원지는 달루안의 다크 그레인 가공 공장(dark-grains plant)이다. 디아지오의 스페이사이드 중심부에서 나온 증류 찌꺼기와 폐물을 소의 사료로 가공 초리하는 공장이다. 

달루안

달루안은 그 자체로 옛것과 새걱이 흥미롭게 뒤섞여 있는 곳이다. 이 증류소는 1852년에 설립되어 1884년에 개축되었고 한때는 스페이사이드의 최대 몰트위스키 증류소로 군림했다. 또 이곳의 가마로 말하자면, 알프레드 버나드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가파른 각도의"지붕을 갖고 있어서 "풍미가 너무 두르러지지 않도록 코크스(석탄을 가공해 만드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몰트에 섬세한 아로마가 입혀진다."고 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증류소 최초의 파고다(가마굴뚝) 설치로 더욱더 정제된 풍미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것은 달루안이 시장의 세기말적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스모키함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그럼에도 달루안은 현재까지 여전히 묵직한 옛 스타일의 진영으로 분류된다. 그래도 단맛이 중심을 잡아주어 이 진영의 다른 멤버들보다 고기 풍미는 덜하다. 

 

크라겐모어, 몰트락, 벤리네스 같은 다른 디아지오 산하의 증류 공장들이 윔텁에 힘입어 이런 옛 스타일을 비교적 쉽게 만들어내는 반면, 달루안은 응축기에서 유황 냄새가 나는 뉴메이크를 얻기 위해 비전형적인 노력을 벌여야 한다. 앞에서 살펴봤듯. 유황 냄새는 구리와의 교류 부족으로 생겨나지만 응축기는 온통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내높은 해결책은 뭐였을까? 스테인리스 스틸 응축기였다. 언제나 혁신의 선두에 서왔던 이 유서 깊은 증류소로선,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띠는 옛 스타일 위스키 세계에 남아 있기 위해 그런 창의적 해법을 찾는 일이 지극히 당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달루안은 1897년 이후부터 그 계곡 지대에 이웃을 하나 두고 있었다. 비운의 임페리얼 증류소다. 임페리얼은 더 없이 부드러운 풍미에 크림소다, 꽃 계열의 몰티 향으로 명성이 높음에도 불고하고 가동이 중간중간 끊기다, 1983년에는 끝내 문을 닫고 말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증류장이 구리 도둑들의 표적이 되며 아주 많은 부품이 없어져서 시바스 브라더스가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을 때 건물을 헐고 다시 짓는 일이 오리혀 더 용이해졌지만 아직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달루안 시음노트

 

뉴메이크

: 가벼운 몰트 향과 가죽 냄새. 약간의 곡물 향과 좀 숨겨져 있는 달달한 향.

: 강하고 미티한 느낌이 있다. 브라운 그레이비 소스 맛. 달콤하고 걸쭉해, 거의 토피와 비슷한 느낌을 일으킨다. 묵직하다. 

피니시 : 미미한 달콤함이 도는 여운이 길게 지속된다. 

 

8년, 리필 우드 캐스크 샘플

: 미티함이 물러나고 달콤함이 지배적 풍미로 올라섰다. 가벼운 가죽 냄새, 검은색 과일과 오래된 사과의 향.

  : 플럼과 오디 풍미가 강하고 묵직하며 그 사이로 가죽의 느낌이 다가온다. 입안을 꽉 채우는 풍부한 풍미

피니시 : 미티함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총평 : 묵직하고 풍부하면서 달콤한 스피릿이다. 힘이 넘친다. 

 

16년, 플로라 앤드 파우나 43%

: 붉은 빛이 도는 호박색, 깊이 있고, 흙내음이 있는 셰리 향.

      가볍고 경쾌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주 농축된 향. 옛날식의 영국 머멀레이드, 미티함이 살짝 남아, 당밀, 럼주,         건포도, 정향의 향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 아주 강하고 아주 달콤하다. PX/ 헤레스 흡사한 맛. 호두와 밤 맛, 혀를 공격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피니시 : 떫은 맛이 나다 서서히 단맛이 다가온다. 

총평 : 이 야수 같은 성질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셰리 캐스크가 필요하다 오크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증류소의 개성이 여전히 강하게 살아있다. 

 

차기 시음 후보감 : 클렌파클라스 15년, 몰트락 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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