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칸두는 크라겐모어와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룬다. 크라겐모어가 잎이 우거진 골짜기를에 감추어져 있는 반면 노칸두는 예전에 스트라스페이 철로였다가 이제는 스페이사이드 웨이 하이킹 코스가 된 지대의 옆길에서 금발색 석재 건물을 보란 듯이 내보이고 있다. 건물 구조에는 가벼운 무게감에 햇빛 비쳐 드는 오후의 흙먼지를 연상시키는 특색의 이곳 몰트위스키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환상젓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
노칸두
노칸두는 확실히 플레이버 캠프에서 가벼운 축에 든다. 사실, 1960년대에 등장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증류소를 가동하는 방식의 선도자이기도 하다. 이 증류소에서는 탁한 워트와 짧은 발효로, 몰티함이 주된 특징인 뉴메이크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오크 접촉을 아주 가볍게만 거치해야 한다. 흙먼지 내음이 도는 그 풍미에 약간의 단맛을 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최초의 소유주 존 톰슨(John Thompson)은 철도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 부지에 노칸두를 세웠다. 노칸두의 설립 당시인 1890년에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대세였고, 그에 따라 스타일의 결정을 블렌더들이 주도했다. 초창기의 증류 기술자들은 대ㅔ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만들어 생산 위스키가 그 증류 기술자의 성격와 성향의 연장선이나 다름없었다면, 19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냉철한 실리주의가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증류소들은 블렌더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생산했고, 블렌더들은 대중이 마시고 싶어하는 스타일을 인식하고 있어야 했다. 스페이사이드에 19세기 마지막의 증류소 설립 열풍을 타고 이런 증류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사실 자체는 스카치위스키의 확장이 요구되었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즉, 당시에는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풍미의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노칸두는 1904년에 길비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런던 소재의 이블렌디드 위스키 업체는 노칸드 외에도 스페이사이드에 여러 증류소를 소요하고 있었는데, 모두 풍미가 섬세한 편에 드는 곳들이었다. 노칸두는 그 이후 J&B위스키의 핵심 원액으로 쓰이게 되었다. J&B 위스키는 비교적 가벼운 맛을 선호하던 미국 금주법 시대의 입맛에 맞추어 블렌딩된 제품으로, 당시의 출시 제품 중 가장 섬세한 스타일에 들었다.
노칸두 시음 노트
뉴메이크
향 : 매시 향과 깔끔한 헤이즐넛 향, 물을 섞으면 흙먼지 내음이 풍기고, 소파 솜과 펠트 직물 느낌이 든다.
맛 : 가볍고 조밀한 구조감을 띠는 레몬 맛. 강한 흙먼지 내음이 풍기고 풍미가 단순하다.
피니시 : 짧고 드라이하다.
8년, 리틀 우드 캐스크 샘플
향 : 뉴메이크의 특징이 여전히 남아 있어, 흙먼지 냄음과 쥐 냄새가 느껴진다. 오래된 밀가루 냄새도 있고, 아주 드라이하다.
맛 : 위타빅스 시리얼 분말 맛, 단맛이 느껴지지만 꽁꽁 감춰져있다. 상큼하면서 드라이하다.
피니시 : 몰트 풍미.
총평 : 드라이한 견과류 특색을 더 살리기 위해, 오크통 숙성으로 가벼운 단맛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12년 43%
향 : 가벼운 편이며 견과류 향이 더 진해졌다. 말린 밀짚 냄새(흙먼지 내음은 사라짐).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바닐라 향에이어 에스테르 향이 미미하게 느껴진다.
맛 : 솜처럼 가벼운 질량의 밀크 초콜릿과 레몬 풍미. 물을 섞으면 드라이한 몰트의 특색이 나타난다. 아주 가볍다.
피니시 : 짧고 드라이하다.
총평: 오크통에서 조금 더 숙성시키면서 중심이 좀 더 단단해졌다.
차기 시음 후보감 : 탐나불린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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